“전날까지 멀쩡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귀가 솜을 넣은 듯 먹먹하고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전화를 양쪽 귀로 번갈아 받을 때 양측에 차이가 있어요”
“평소와 다르게 이명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균형잡기 힘든 어지럼증이 반나절 이상 지속되어 힘들어요”
돌발성난청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공통된 증상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돌발성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2017년 기준 79,791명에서 2021년 104,92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주 발병층은 40~60대로 왕성하게 사회활동 중인 경우가 많다.
10만명 중 15.8명 정도의 빈도로 발생하는 의외로 흔한 질환인 ‘돌발성난청’은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때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돌발성난청의 원인으로는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염증과 미세혈관 수축, 피로와 수면 부족이 복합적인 이유로 보는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회복되는 확률이 높다.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내에 치료하면 환자의 70% 이상이 청력을 회복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초기 증상을 단순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귀지 막힘으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일주일이 지나면 치료 성공 확률은 2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평소에 청력이 약한 사람이나 소아, 고령층은 더 빨리 대응해야 한다.
청력 손상 정도 파악과 유병 기간, 환자의 몸 상태 등에 따라 급성기부터 후유증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침·뜸·한약 등 집중적인 한의학 치료와 재발 예방을 위한 기저 질환 관리가 필요하다. 항염증 작용과 혈액순환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약 처방과 관련 부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침치료, 약침치료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은 돌발성난청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귀의 피로도를 낮추는 습관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을 사용할 때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1시간 이상 사용해야 할 때는 5분 정도 쉬어줘야 한다.
술, 담배, 커피, 짠 음식은 귀의 신경을 자극하고 혈관 수축을 일으킬 수 있으니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