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세상의 소리가 멀게 느껴진다면?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는데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한쪽 귀가 먹먹하다면? 이러한 경험은 바로 돌발성난청의 전조 신호일 수 있다. 돌발성난청은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 귓속에 소리를 전달하는 기관인 외이(귓바퀴, 외이도)나 중이(고막, 이소골)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난청이다. 중이염, 외이도염, 외상 등으로 인해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며, 보청기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감각신경성 난청: 내이(달팽이관, 청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난청으로, 청각 세포나 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이 여기에 속하며,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된다.

혼합성 난청: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다.

돌발성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의 한 종류다. 일반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과 달리, 돌발성난청은 이름 그대로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한쪽 귀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양쪽 귀 모두에 발생할 수도 있다. 청력 저하와 함께 이명, 귀 먹먹함,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감기나 피로로 오인하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하지만 돌발성난청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회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한의학은 돌발성난청의 원인을 단순히 귀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우리 몸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므로, 몸의 기혈 순환이 막히고,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과로가 더해져 돌발성난청이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한방치료는 손상된 청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아 재발을 막는 데 중점을 둔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여 기력을 보충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또한 침구 및 약침 치료를 통해 귀 주변 경락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된 신경을 이완시켜 증상을 완화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돌발성난청을 치료하는 방법중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경추의 횡돌기공을 지나는 추골동맥은 뇌의 뒷부분인 후두엽, 소뇌, 뇌간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소뇌로 가는 혈관중 ‘전하소뇌동맥(Anterior Inferior Cerebellar Artery, AICA)’은 내이에 혈액을 공급한다. 

경추의 부정렬과 변위로 인해 추골동맥이 좁아지면, 뇌뿐만아니라 내이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저하되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돌발성난청’이다. 추나요법을 통한 경추교정이 내이로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돌발성난청’의 치료율을 높이는데 큰 일조를 하게 된다.   

돌발성난청은 신속한 대처가 생명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이명, 귀 먹먹함, 어지럼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조기 치료를 통해 소중한 청력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