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시즌이 되면 으레 몸살과 함께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여기고 넘기기에는 위험한 어지럼증이 있다. 바로 전정신경염이다. 극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메스꺼움 등을 동반하는 전정신경염은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극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일상생활이 마비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귀의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어지럼증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어지럼증과 달리,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극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며,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수일간 지속되며, 일어서거나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전정신경염을 감기로 오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발병 전후로 상기도 감염(감기) 증상이 선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감기 바이러스가 전정신경에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살 기운이나 미열이 있는 상태에서 어지럼증과 구토가 나타나면 감기 몸살로 착각하기 쉽다.
둘째, 감기약 복용 후에도 어지럼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감기약은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전정신경의 염증이 계속되면 감기약을 먹어도 어지럼증은 나아지지 않는다.
한의학은 전정신경염의 원인을 단순히 귀에 국한하지 않는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로 인해 몸의 기혈 순환이 막히고, 심신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전정신경에 염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따라서 한방치료는 염증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몸의 전반적인 균형을 되찾아 재발을 막는 데 중점을 둔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여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한 침, 뜸 치료를 통해 귀 주변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 어지럼증과 동반되는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전정신경염은 한쪽 전정신경의 기능이 손실되어 극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자세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 습관 개선도 병행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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