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가 아플 때 가장 쉽고 빠르게 찾는 해결책은 진통제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약을 찾는 횟수가 점차 늘어난다면 ‘약물과용 두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무심코 복용한 약이 오히려 두통을 만성화시키는 늪이 된 것이다.
약물과용 두통은 진통제를 지나치게 자주, 장기간 복용할 때 발생한다. 통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들어오면, 우리 뇌의 뇌신경 세포와 통증 수용체는 점차 예민해진다. 결과적으로 통증을 견디는 역치가 낮아져 아주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두통을 느끼게 된다. 또한, 체내 약물 농도가 떨어질 때쯤이면 뇌혈관이 확장되면서 발생하는 '반동성 두통'으로 인해 다시 약을 찾게 되는 끔찍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대한두통학회 등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올바른 진통제 복용 가이드라인은 명확하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단순 진통제는 한 달에 15일 이상, 편두통 특효약(트립탄 계열)이나 복합 진통제는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는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된다면 약물과용 두통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진통제 복용은 가급적 주 2일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원인이 되는 약물의 복용을 과감히 중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을 끊는 과정에서 극심한 금단 두통과 구역질, 수면 장애, 불안감 등이 동반될 수 있어 환자 혼자서 의지만으로 이겨내기란 매우 어렵다. 이럴 때 진통제 의존을 줄이고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두통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인해 뭉친 기혈의 순환 장애(어혈)와 경추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파악한다. 침과 약침 치료를 통해 딱딱하게 굳은 뒷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어 뇌로 가는 혈류를 개선한다. 이와 함께 두통으로 인해 극도로 예민해진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한다.
진통제는 일시적인 통증 억제제일 뿐, 두통의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없다.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면 스스로 약 복용량을 점검하고, 뇌 신경과 신체의 균형을 되찾아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르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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