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겪게 되면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가장 먼저 '이석증'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어지럼증이 멈추지 않고, 오히려 며칠 내내 배를 탄 것처럼 울렁거린다면 이석증이 아닌 '전정신경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세를 바꿀 때만 잠깐? '이석증'
먼저 이석증은 귓속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작은 돌조각(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돌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신경을 건드려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이석증의 가장 큰 특징은 '동작에 의한 일시적인 어지럼증'입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를 감을 때, 돌아누울 때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1분 이내로 짧고 강렬하게 어지럽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가만히 고개를 고정하고 쉬면 어지럼증은 곧 멈춥니다.
가만히 있어도 24시간 뱅뱅? '전정신경염’
반면 전정신경염은 평형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귀에 걸리는 감기'와 같습니다. 신경 자체에 탈이 났기 때문에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어지럼증 신호가 계속 뇌로 전달됩니다.
핵심 특징은 '지속적인 어지럼증'입니다. 자세와 상관없이 눈을 감고 있어도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이 수 시간에서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지속됩니다. 심한 구토와 오심을 동반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괴로움을 호소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전정신경염이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정기부족), 귀 주변의 기혈 순환이 막혔을 때 발생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단순히 어지럼증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돕고 재발을 막는 데 중점을 둡니다.
우선 침 치료를 통해 귀 주변의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진정시킵니다. 이와 함께 약해진 원기를 보강하고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는 한약을 처방하여 신경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전정신경염은 급한 불을 끈 뒤에도 '잔어지럼증'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우리 몸의 균형 감각을 되찾아주는 한방 치료와 함께 적절한 움직임이 병행되어야 회복이 빠릅니다. 며칠째 세상이 멈추지 않고 돈다면, 내 몸의 면역력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진단과 함께 몸 전체를 돌보는 치료를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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