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오를 때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이는 기압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먹먹함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켜도 귀가 뚫리는 느낌이 들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들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피로 때문이 아니라, 이관기능장애라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관은 귀와 코를 연결하는 작은 통로로, 귀 안팎의 압력을 조절하여 평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오를 때 침을 삼키면 귀가 '뻥' 하고 뚫리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관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압력이 조절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관에 문제가 생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이관기능장애라고 합니다. 이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귀 안팎의 압력 차이가 해소되지 않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귀 먹먹함: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마치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먹먹한 느낌이 지속됩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들림: 이관이 제대로 열리지 않아 자신의 목소리가 귀 내부에서 울려 들리는 증상입니다.
난청 및 이명: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 귀 안의 전정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관기능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비염,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으로 인해 이관 주변의 염증이 심해지거나, 코를 심하게 풀 때 압력이 높아져 이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나 알레르기,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이관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어 이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관기능장애는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중이염이나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관기능장애는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관기능장애를 단순히 귀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코와 귀, 목으로 이어지는 기혈 순환의 문제로 진단합니다. 이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근본적인 원인인 비염이나 축농증을 다스리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한방치료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활용하여 이관기능장애를 개선합니다.
한약 치료: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맞춤 한약을 처방하여 이관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이관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비염이나 축농증 등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하여 재발을 막습니다.
침, 뜸 치료: 귀와 코 주변의 경혈에 침과 뜸을 사용하여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이관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이관의 개폐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생활 관리: 과도한 코풀기를 삼가고, 코 세척을 생활화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귀 먹먹함은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이관기능장애가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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