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분들이 '어지럼증 = 빈혈'이라는 공식을 상식처럼 알고 계시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입니다.
1. 빈혈은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진짜 빈혈이 원인인 경우는 5%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드뭅니다. 빈혈로 인한 어지러움은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보다는, 전신에 힘이 빠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거나(실신성), 숨이 차고 안색이 창백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만약 천장이 빙글빙글 돌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기 힘든 어지럼증이라면 빈혈보다는 귀(전정기관)나 뇌의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2. 가장 흔한 원인은 '귀'에 있습니다.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났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혈액 부족이 아닌 귀의 이상입니다.
이석증: 잠자리에서 돌아눕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수 초간 격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납니다.
전정신경염: 과로 후 심한 어지러움과 구토가 며칠간 지속됩니다.
메니에르병: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 난청이 동반됩니다.
이러한 귀 질환들은 철분제를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3. 앉았다 일어날 때 '핑~' 도는 것은?
많은 분들이 빈혈로 착각하는 또 다른 증상은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하체로 쏠렸던 혈액이 일어날 때 뇌로 빨리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는 혈액 성분(헤모글로빈)의 문제가 아니라 혈액 순환과 자율신경 조절의 문제이므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4. 자가 진단의 위험성: 철분제 오남용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를 장기 복용하는 것입니다. 빈혈이 없는 상태에서 불필요하게 철분을 섭취하면 위장 장애를 일으키거나,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뇌졸중이나 뇌종양과 같은 중추성 어지럼증의 초기 신호를 '단순 빈혈'로 치부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구조 신호입니다. 막연히 "피곤해서 그렇겠지", "빈혈이겠지"라고 추측하기보다, 의료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각 지역에 있는 소리청 한의원 지점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