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빙 도는 듯한 극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전정신경염은 급성기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환자분들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잔여 어지럼증과 만성적인 불균형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정신경염 후유증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전정 신경의 손상 정도와 뇌의 보상 작용 지연에 있습니다. 우리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 신경에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염증이 생기면 한쪽 평형 기능이 크게 저하됩니다. 급성기 이후에는 뇌가 저하된 평형 기능을 스스로 보완하고 적응하는 '전정 보상'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신경 손상이 너무 심하거나 고령, 체력 저하,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이 보상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머리를 움직이거나 걸을 때마다 어질어질하고 붕 떠 있는 듯한 만성 어지럼증이 남게 됩니다. 다만 환자마다 신경이 회복되는 속도와 뇌의 보상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잔여 어지럼증이 정확히 언제까지 지속될지 일률적으로 예측하기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만성 어지럼증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일상생활 속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수칙은 어지럽다고 해서 가만히 누워만 있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급성기에는 안정이 필요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는 전정 재활 운동을 통해 뇌가 새로운 평형 상태에 적응하도록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시선을 고정한 채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눈을 감고 제자리에 서 있는 연습, 가벼운 산책 등은 전정 보상 작용을 촉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마다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지만, 이를 피하지 않고 꾸준히 반복해야만 뇌가 균형을 잡는 방법을 다시 학습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면역력과 체력을 관리하는 생활 습관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은 뇌의 보상 기능을 떨어뜨려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되므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또한 짠 음식이나 카페인, 알코올 등은 내이의 혈액 순환과 수분 대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성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기혈 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방 치료나 전문적인 재활 치료 등 추가적인 의학적 도움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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